애틀랜타 한인회 분쟁…법정서 ‘정통성’ 가린다
애틀랜타 한인회 분쟁…법정서 ‘정통성’ 가린다
귀넷카운티 고등법원, 한인회 관련 소송 5건 병합해 첫 심리 진행
재정 운용·선거 정당성·회관 사용권 놓고 양측 공방 본격화
회계 장부 제출 명령과 증거개시 절차 돌입…장기전 가능성 커져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박은석, 이사장 강신범)를 둘러싼 내부 분쟁이 5건의 소송으로 확대되며 결국 법원의 판단 단계에 들어갔다. 애틀랜타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귀넷카운티 고등법원은 지난 4월 10일 한인회 관련 소송 5건을 병합해 첫 심리를 진행했으며, 이번 사건은 향후 애틀랜타 한인회 운영의 정당성과 대표성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심리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양측은 각각 다수의 변호인을 선임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법원이 개별 사건들을 하나의 절차로 묶어 심리하기로 하면서, 이번 분쟁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본격적인 법정 다툼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쟁점은 한인회 운영의 정당성과 권한을 둘러싼 충돌이다. 박은석 회장 측은 선거 무효와 권한 부재, 자금 유용 의혹, 출입금지 조치 등을 문제 삼아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이홍기 전 회장 측도 재정 운용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맞소송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부금과 보험금 등 상당 규모 자금의 집행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갈등은 한인회관 운영 문제로도 번졌다. 한때 회관 출입금지 조치까지 이어지며 물리적 충돌 우려도 제기됐으나, 해당 조치는 현재 사실상 해제된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갈등 봉합의 신호로 보기보다, 법정 공방을 앞두고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재정 투명성 문제도 이번 소송의 주요 변수다. 재판부는 오는 4월 24일까지 이홍기 전 회장 측에 은행 거래 내역과 디지털 및 하드카피 형태의 회계 장부 제출을 명령했다. 이어 약 6개월간 증거개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향후 양측이 제출할 자료를 통해 자금 운용을 둘러싼 실체적 진실이 상당 부분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법적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박은석 회장 측 법률대리인인 구민정 변호사는 배심원 재판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승소할 경우 변호사 비용까지 모두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은 결국 ‘어느 쪽이 정당한 한인회인가’를 법원이 판단하는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양측 모두 대표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법원의 판단은 단순한 분쟁 해결을 넘어 향후 한인회 권력 구조와 운영 체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되는 분쟁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 단체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커뮤니티 내 신뢰가 약화되고, 한인회가 수행해온 공적 기능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사회 행사와 네트워크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한인회가 법정 공방 속에 장기간 표류할 경우, 그 여파는 공동체 전체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애틀랜타 한인회의 운영 방향과 권력 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주도권 다툼에 그칠지, 아니면 조직 운영의 구조적 개편으로 이어질지 한인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57392)







